• 최종편집 2024-08-14(수)
 

[에키타이 안] 1938년 2월 20일 '애국가'선율이 포함된 <코리아환타지>가 더블린 Gaiety Theatre에서 초연되었다. 아래는 그 극장의 현재 모습이다. 이 때까지 안익태의 영문이름은 Eak Tai Ahn이지 에키타이안이 아니었다. 우리 나이로 33세 당시의 안익태다. 이 멋진 극장에서 연주된 환상곡의 4악장에 애국가의 선율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요일 공연을 앞두고 더블린에 도착한 안익태를 현지 The Irish Times에서 인터뷰한 기사다. 38년 2월 15일이었다. 오래전 영국유학중인 나으 제자이자 학문의 도반인 유철군에게 부탁해 두었던 것을 이제 받아 보았다. 이 내용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기자가 어떻게 알아 들었는지 모르지만, 인터뷰기사의 내용은 뭐라 할까 좀 괴이하다. 아래 그 인터뷰 내용을 보자. "금세기 초 러일전쟁직후 조선인들은 자신들의 민족적 지위를 상실하고 일본의 지배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들의 독립을 회복...하기 위해 일하는 강력한 민족주의적 의견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우두머리가 왕자 리(Prince Li)다. 그는 2,000년 동안 이 나라를 통치한 황가 혈통의 계승자다. 이 들 민족주의자 상당수는 정치범으로 감옥에 있으며 온 나라가 자신들의 자유를 되찾아 줄 동방에서의 사태 전개를 기다리고 있다."

 

때는 1930년대 바야흐르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유럽 또한 세계 전쟁직전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애국가 세계초연의 현장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2,000년 황실 혈통의 적통자 "왕자 리"는 도대체 누구인가. 오락가락하지만 안익태가 1938년 이 시점까지 낮은 수준의 민족주의적 정서를 갖고 있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왕자 리"가 누군가. 평소 이승만은 자신을 왕가의 후손이라고 떠들고 다녔고, 또 스스로 왕노릇을 했다. 그렇다면 "왕자 리"가 바로 이승만?

 

1955년 이승만 탄신 80주년을 맞아 애국자로 둔갑해 귀국한 안익태에게 이승만은 문화훈장 1호를 선물했고, 안익태는 코리아환타지 자필 악보를 이 '민족의 영도자'에게 헌정했다. 사진은 이승만의 선물을 가슴에 달고 지휘하고 있는 안익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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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선물을 달고 있는 안익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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