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엔 유명한 교향악단이 2개 있다. 비엔나 필하모니와 비엔나 심포니다. 앞에 것이 훨씬 우월한 명성을 누린다.
에키타이 안은 후자 곧 비엔나 심포니와 42년 3월과 43년 2 월 두번 협연한 것으로 보인다. 안익태 시리즈 맨 처음 포스팅한 것이 1943년 2월 자신의 <만주국> 연주 프로그램이었다. 동부전선 곧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독일의 패배가 확실시 되던 급박한 시점이었다.
그보다 일년 앞서 42년 3월 그는 비엔나 심포니를 지휘했다. 프로그램을 보자면 베에토벤 <에그몬트서곡>, 바흐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 <야악>,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2번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품번호 84, <일본축전곡 , 황기2600 년 봉축음악>등이다.
이 중 밤의 음악이란 뜻인 <야악>은 현재 악보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 <에텐라쿠>처럼 일본아악을 편곡한게 아닌가 싶다.
이날 연주에서 중심은 아무래도 황기 2,600년을 봉축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의뢰하고 나치 선전상 괴벨스가 슈트라우스에게 요청해 만든 <일본축전곡>이다. 이 곡은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바다풍경 2.벚꽃축제 3.화산폭발 4.사무라이의 공격 5. 천황찬가.
추측건대 이연주를 고리로 슈트라우스와 에키타이 안이 만나게 된 것으로 보이고, 당대의 문화권력 슈트라우스는 안에게 꽤나 만족했던지 다른 악단등에 안의 추천장을 써주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 은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아무튼 이렇게 에키타이 안은 일본 천황을 찬양하는 곡을 지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