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8-14(수)
 

나치독일과 일제의 패전후 일본사람 에키타이 안이 도피한 곳은 마찬가지 파시스트 독재국가인 스페인이었다. 1946년 3월 16일 에키타이 안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라디오방송국 편성표에 등장했다. 

우선 당일의 연주목록을 보자. 이 날 에키타이 안은 리세오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 바그너의 '리엔치 서곡",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신들의 황혼", 본인이 작곡한 교향시 "에텐라쿠" (하늘에서 내려온 음악),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 minor", "푸가 G minor", 칸타타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를 연주하고 휴식시간뒤에 1944년 -1945년 사이 작곡된 교향적 환상곡 <코리아>를 '세계초연'했다.

그렇다. 1. 여전히 그는 에키타이라는 일본이름을 쓰고 있다. 2. < 에텐라쿠> 는 일본왕실의 궁중음악을 서양 관현악 악기로 편곡한 곡으로 그가 이미 나치독일에서 몇 번 연주한 바 있는 곡이다. 여기 부제에서도 적혀 있듯 일본의 궁중음악 에텐라쿠는 이후 <강천성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전통음악으로 둔갑한다. 3. 베토벤이 사라지고 바흐가 대거 등장했다. 4. 일반적으로 애국가가 포함된 <코리아환상곡>은 1938년 2월 20일 더블린에서 세계초연된 걸로 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세계초연'이라고 되어 있다. 아마 38년 코리아환상곡을 44년~45년 사이 개작한 걸로 보인다. 3악장은 나의 조국, 그 과거, 그 미래 란 이름이 붙어 지금의 코리아 환상곡에서 합창부분이 빠진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제 <만주국>은 사라졌다.

이 시점 에키타이 안은 여전히 일본이름을 쓰고, 일본왕실 음악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오래전 자신이 만든 <코리아환상곡>을 손 봐서 '나의 조국'을 지휘하고 있다.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 두개의 인격, 정신분석에서 이를 두고 '해리 dissociation'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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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와 일제 패망 후 스페인으로 도피한 에키타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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