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와 일제 패망 후 스페인으로 도피한 에키타이 안
여전히 일본이름을 쓰고 있었던 안익태
나치독일과 일제의 패전후 일본사람 에키타이 안이 도피한 곳은 마찬가지 파시스트 독재국가인 스페인이었다. 1946년 3월 16일 에키타이 안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라디오방송국 편성표에 등장했다.
우선 당일의 연주목록을 보자. 이 날 에키타이 안은 리세오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 바그너의 '리엔치 서곡",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신들의 황혼", 본인이 작곡한 교향시 "에텐라쿠" (하늘에서 내려온 음악),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 minor", "푸가 G minor", 칸타타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를 연주하고 휴식시간뒤에 1944년 -1945년 사이 작곡된 교향적 환상곡 <코리아>를 '세계초연'했다.
그렇다. 1. 여전히 그는 에키타이라는 일본이름을 쓰고 있다. 2. < 에텐라쿠> 는 일본왕실의 궁중음악을 서양 관현악 악기로 편곡한 곡으로 그가 이미 나치독일에서 몇 번 연주한 바 있는 곡이다. 여기 부제에서도 적혀 있듯 일본의 궁중음악 에텐라쿠는 이후 <강천성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전통음악으로 둔갑한다. 3. 베토벤이 사라지고 바흐가 대거 등장했다. 4. 일반적으로 애국가가 포함된 <코리아환상곡>은 1938년 2월 20일 더블린에서 세계초연된 걸로 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세계초연'이라고 되어 있다. 아마 38년 코리아환상곡을 44년~45년 사이 개작한 걸로 보인다. 3악장은 나의 조국, 그 과거, 그 미래 란 이름이 붙어 지금의 코리아 환상곡에서 합창부분이 빠진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제 <만주국>은 사라졌다.
이 시점 에키타이 안은 여전히 일본이름을 쓰고, 일본왕실 음악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오래전 자신이 만든 <코리아환상곡>을 손 봐서 '나의 조국'을 지휘하고 있다.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 두개의 인격, 정신분석에서 이를 두고 '해리 dissociation'라 하던가....